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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1이 되는 남학생 엄마입니다.

아이가 하고싶은 게 무엇인지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공부가 아니더라도 하고싶은게 있다면 지원해 주려고 하는데, 

아이가 하고 싶은게 없다고 고민해서요.

블로그를 통해서 1:1 톡톡문의로 어머님께서

"안녕하세요. 진로상담 문의드려요"라고 문의글을 남겨주셨다.

7시에 통화가능하다고 하셔서 직감적으로 "아~ 일하시는 워킹맘이시구나"생각할 수 있었다.

통화를 통해서 어머님에게 제안했던 건, 

"직접 아이와 사전상담을 해 보면어떨까요? 그리고, 진로상담을 진행할 지 아이에게 결정하도록 하죠." 라고 말씀드렸고, 

저녁에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였다. 말수가 적고 질문을 해도 미소와 함께 짧은 답변만 했다. 

그런데 아이는 흔쾌히 진로상담 받겠다고 했고, 예상보다 사전 상담은 짧게 진행되었다.

진로상담을 할 때 내담자의 성격특성에 따라 상담내용은 많이 달라진다.

이 학생은 말수가 적고 일관되게 "잘 모르겠어요"라는 반복된 말을 하기 일쑤였다.

아이의 반응도 일리가 있다.  그 동안 이 학생이 접했던 교육과정 대다수는, 

내 생각을 표현하기보다는 수용해야하는 상황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진로상담을 통해서 하는 질문들은 매우 탐구적인 질문이고 구체적이다.

진로상담과정에서는 심리검사결과를 설명하면서 학생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계속 탐구하고 유추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 동안의 일상적인 행동과 학습태도 그리고, 친구관계에서는 어떤 모습들이 있었는지 말과 행동적인 특성들을 발견하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이 자연스럽게 "아~제가 한때 이거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앞서, 몇차례 "잘 모르겠어요"라고 일관된 말로 답답함을 가중시킨 후여서 학생의 이 답변은 감동적이였다.  

"이제 상담이 시작되는구나"라는 바로 그 찰나의 순간이였다. 

처음 진로상담을 의뢰할 때 어머님께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원해 주고 싶다고 하셨다.

때로는 상담을 하다보면 공부가 아닌 특기를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내담자는 자신의 진로분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였다.

이 학생은 진로분야로 교육계열이 나왔다.

그리고 학생도 그와 같은 생각을 이미 은연 중에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확고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 탐구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확립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야했다.

이제 이 학생에게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어머님 함께 상담을 진행했다.

학생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비젼을 갖게하는 것이 필요한지 설명드렸다.

어머님께서는 설명을 들으면서 "아.. 맞아요. 그래요" 몇번을 반복하셨고, 진로분야에 대해서는 만족하셨다.  

하지만, 앞으로 부모님의 몫이라고 생각하시면서 조금은 부담스러워하셨다.

그도 그럴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이 잘못되면 내탓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쩌면 진로상담결과를 설명드리면서 이러한 부분에서 책임감이 더 가중되어 부담감을 가지셨을 것이다.

나 또한 책임의식을 갖게 되어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시험을 앞둔 한달 전에 지원해야할 것이 있다면 연락달라고 말씀드렸다.

성적도 상위권이고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하기 싫다는 학생의 말은 

아직 성장기 학생에게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이 된다.    

30대 성공한 CEO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9년동안 매년 성장하는 벤쳐사업을 이끌어오면서 내가 좋아하는 1가지를 하기위해서 99가지를 포기했어요. 하지만, 원하는 거라서 만족합니다."

이 학생에게는 앞으로 3년이 99가지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세운 목적의식을 확고하게하고 하나하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간다면 어떨까?

항상 응원한다.  화이팅!

김태연